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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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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 차 한 잔의 이야기 ]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
4월은 좀 바빠서 구플엔 신경을 못 썼더니 어느새 책세상엔 99+개의 글이... ㅠㅠ
멤버분들의 화려한 독서는 아쉽게도 다음에 찬찬히 감상하기러 하겠습니다... ㅎㅎ

이번주엔 꼬박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었는데요,
6년만에 다시 읽은 이 책에서 한가지 의문을 발견했습니다.
다시와 위컴에 대해 오해하는 바를 풀어쓴 장문의 편지를 읽은 엘리자베스는 이후 자신이 가졌던 편견을 부끄러워하고 다아시의 청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자, 여기서 심히 의심되는 게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에게 마음을 조금씩 여는 이유가 사람을 잘못 판단했고 그때부터 진짜 다아시의 품성이 보여서일까
자신의 오판을 보정하기 위한 심리적 기제일까
다아시의 주변 환경이 눈에 들어오면서일까, 입니다.
저도 나이가 먹으니 캐릭터가 다르게 보이나봅니다.
아아, 엘리자베스도 은근히 속물기질이??? ㅎㅎ

그럼 행복한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좀 자고 오후 근무를...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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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s profile photo김홍래's profile photo한상열's profile photoWhizz Xanadu's profile photo
5 comments
 
뭐 어떻습니까.
내가 좋고 당신이 나 좋다는데.
상황과 조건이 뭐건 바로 그게 시작 아닙니까.
엘리자베스양과 다아시 군도 그런 거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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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 차 한 잔의 이야기 ]  - 
 
회사 동호회. 2주 1권.
열린책들 고전 읽기. 2~3주 1~2권.
사내 1:1 독서모임. 2주 1권.
자음과모음 리뷰단.

뭔가 일을 잔뜩 벌렸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분간(정말 당분간) 재밌는 시간이 될 듯합니다.
그런데 다른 일을 즐길 시간이 부족하군요…
텍스트만 읽는다고 능사는 아닌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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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 Yong's profile photoRichard Moon's profile photo한상열's profile photo임국환's profile photo
4 comments
 
엄청 빡시게 읽으시네요. 전 올해는 느긋하게 2주에 딱 1권으로 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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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시 / 소설 / 희곡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어오네요 ㅠ
요즘 통 바빠서(사실 게임을 시작하는 바람에...) 책도 잘 못 보고 있네요 ㅎㅎ
좋은 소식 하나 물어왔습니다.

오늘 교보문고 '오늘의 반값'은 무려 '필립 K. 딕 걸작선 세트'입니다.
전에도 30% 할인을 하던 품목이지만 조금이라도 싸게 나올 때 사면 더 좋겠죠.
12권의 양질의 책을 단돈 82,750원에 들이세요 :)

알라딘에선 이 세트가 품절이던데 아마 교보문고에 뒤이어 비슷한 이벤트를 할 것 같기도 한데...
그게 언제인지 모르니 이번 기회에 구매해두시는 게 ㅎㅎ

링크: http://goo.gl/Qq6z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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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n Yong's profile photo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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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 읽을(은) 책 목록 ]  - 
 
2014년 2월에 읽은 책

흠, 쉬엄쉬엄 읽다가 갑자기 버닝하니 역시 소설 비중이 엄청 높네요. 1월이랑 다르게 좀 고루하네요. 저번달은 그래도 사회학 서적 읽으면서 공부하는 마음이었는데... 뭐, 역시 독서는 즐기는 독서 아니겠습니까~~~



1.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김규항, 지승호
 - 내게 너무 어려운 책이었다. 김규항이 말했듯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좌파정권이 아니라 자유주의정권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 쉽사리 발을 들여놓기 힘들다. 아직도 강력한 국가주의에서 못 벗어남도 깨닫게 되었고. 물론 국가주의는 쉽사리 벗어던질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2.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절절한 사랑의 경험이 없다면 이 책도 그저 그런 소설일 뿐이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한다. 나에게 아직 베르테르는 잘 다가오지 않았다.

3. 스노우맨, 요 네스뵈
 - 정확히 1년만에 읽었는데 정말 재밌다. 현존하는 북유럽 스릴러 작가 중에 가장 빼어난 작가가 아닐까, 하고 지인이 언뜻 언질해주었다. 맞는 듯하다. 덕분에 <레드브레스트>와 <네메시스>를 연달아 구입했다.

4.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 왜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회사 동호회에서 읽자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들여다보지도 않았을 책이다. 우리의 사고를 옭아매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게 주제인 것 같다. 직장인에게 강력히 권하는 책이라면 결국 자기계발서인데, 지금까지의 계발서와는 달리 메시지가 뚜렷하지 않다. 계발서와 이론서 중간의 애매한 위치했다. 그래도 언급된 사례는 재밌는 편.

5.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카메론
 - 대충 읽고 내팽겨쳤다. 워낙 평판이 좋은 책이라 급하게 사서 폈건만 든 내용은 정말 별거 없다. 이전에 읽었던 작법서와 하나도 다를 바 없다. 기술이 아닌 글쓰는 태도를 다루는 작법서는 이미 전에 많이 성행했고 많이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를 더 추천한다.

6. 우리들,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
 - 어렵다. 사실 끝까지 읽지도 못했다. 양심에 어긋나지만 읽은 책 목록에 두었다. 재독을 고려하고 싶지도 않다.

7.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 이야기는 쉽지만 상징이 가진 주제성을 쉽사리 파악하기 힘들다. 상징은 대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쉬운데 전체 주제가 뭔가 알 듯 말 듯하다. 표면으로 보이는 주제는 이분법적 구분이 너무나 뚜렷해 과연 내가 독해를 바르게 한 것인가 의심된다.

8, 9. 타나토노트 1, 2, 베르나르 베르베르
 - 전에 구입해둔 <신>을 읽으려다가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에 이어지는 내용이라길래 <신>은 잠시 뒤로 하고 <타나토노트>를 폈다. 중학교 때 이미 봤기에 스토리만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주고 휙휙 넘겼다. 사실 딱히 남은 것도, 남을 것도 없는 책이긴 하다.

10. 또 하나의 약속, 이상민
 -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의 각색 소설이다. 영화와 소설은 각각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가장 큰 장점은 소설에선 각 화자마자 챕터를 나눠 서술을 달리함으로써 고루함을 없앤 것이다.

11. 킹의 몸값, 에드 맥베인
 - 처음 보는 87분서 시리즈. 87분서 수사관들보다 범인과 피해자의 이야기를 집중조명한다. 자신의 아들이 아닌 남의 아들을 위해 몸값을 지불해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주인공보다 오히려 독자의 도덕성을시험한다. 동시에 도덕적 딜레마까지 건드리는 좋은 소설.

총 1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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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Moon's profile photo이정헌's profile photo한상열's profile photoDongHwan Yu's profile photo
6 comments
 
+Richard Moon 항상 감사드립니다 저도 모두모두 잘 쟁여놓고 있습니다 ㅎㅎ
+DongHwan Yu 저도 재밌게는 봤으나 크게 얻은 게 없다는 정도? ㅎㅎ
  +Hoon Yong 급하게 읽느라 덕분에 장르가 소설로만......... ㅠㅠ

+한상열 다른 책에서 수없이 다룬 내용들이어서 아쉬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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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시 / 소설 / 희곡  - 
 
021. 파리대왕 - 윌리엄 골딩

생각보다 독해가 어려운 책이었고, 결국 불완전하게 이해하고 덮었습니다. 재미는 있었는데... ㅠㅠ



 초등학교 때 언뜻 읽었던 기억으로는, 돼지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 절벽에서 낙사하는 장면밖에 남지 않는 책이었다. 그리 긴 묘사는 아니었지만 하얀 포말과 대조되는 부글거리는 피와 부들거리는 몸뚱아리가 매우 선정적이고 위험하게 다가왔다. 그외의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작년 말에 민음사 리퍼브 도서 판매전에서 10년도 더 된 추억을 가지고 집어들었다. 이것도 미루고 미루다가 회사 동호회에서 같이 읽어보자는 말이 나와 겨우 폈다.

  스토리는 매우 간단한다. 비행기를 타고 피난길(으음? 이것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에 올랐던 소년들은 요격을 받아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된다. 어른은 하나도 남지 않았고 다섯 살부터 열두 살까지의 소년들만이 살아남았다. 처음에는 랠프가 두목이 되어 이곳에서 구출될 궁리를 한다. 봉화를 피우고 살기 위해서 오두막을 짓는다. 하지만 곧 사냥을 주장하는 잭과 반목하게 된다. 두 패거리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결국 소년 몇이 죽는다. 그러다 섬의 연기를 발견한 영국 해군이 소년들을 구출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무인도에 갇힌 소년들이 갈등하는 이야기! 이렇게 보면 참 간단한 이야기다. 책도 그리 두껍지 않을뿐더러(민음사판 기준 303쪽) 대화와 액션도 많기에 쉬이 읽히는 부분이 많다. 중간중간 고루한 묘사가 있는 몇 부분을 제외한다면 읽기 자체는 그리 힘든 책은 아니다. <파리대왕>의 진짜 가치는 이야기 속 인물과 상징에 있다.

  처음부터 극명하게 나타나듯이 랠프는 인간의 문명을, 잭은 야만성을 상징한다. 구조를 위해 모닥불을 피우고 비를 피하기 위해 오두막을 세우는 랠프와 달리 잭은 생존만을 외치며 멧돼지를 사냥하고 불은 그저 요리용으로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생존에 잘 맞지 않는 듯하지만 모두 사리에 맞는 말을 하는 돼지, 그들이 두려워하던 짐승이 사실 별볼일 없는 시체라는 것을 안 사이먼.

  인물 외에 사물에도 큰 상징성이 있는데 바로 소라와 돼지의 안경이다. 회의를 소집하고 발언권을 얻는 데 필요한 소라는 최소한의 민주·도덕적인 절차를, 돼지의 눈을 밝혀줌과 동시에 불을 피울 수 있게 한 안경은 과학을 뜻한다. 회의라는 양식이 사라진 후 소라가 언급되는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안경이 한쪽씩 깨질수록 야만을 상징하는 잭 패거리의 위세가 등등해진다.

  사이먼과 짐승에게 바치는 멧돼지 머리가 대화(?)하는 부분도 압권이다. 아무 것도 아닌 시체에게 아이들은 짐승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웠고 제물 격으로 바친 멧돼지 머리가 바로 책 제목인 '파리대왕'이다.(헤브루어로 베엘제버브를 번역한 것이라는데, 직역하면 곤충의 왕, 즉 파리대왕이 되는 것이란다. 오역이란 말도 있지만 넘어가자) 아이들이 무서워하고 절대악이라고 생각하는 짐승과 그에게 주어진 제물은 짐승과 잭 패거리를 상하관계로 구조시킨다. 파리대왕의 아가리의 심연에 사이먼이 동화되고 '자신이 너희들의 일부분'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인간 심연에 깔린 어두움을 극명하게 표현한다.

  하지만 문명이라고 무조건 받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구조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생존도 중요하다. 멧돼지 사냥에 능한 잭과 달리 랠프는 자기 앞으로 달려오는 멧돼지에 지레 겁을 먹는다. 결국 그는 중요한 식량을 얻지 못한다. 문명과 야만의 극명한 이분법적 구분은 이야기를 극적으로 이끌지만 이 책을 불편하게 만든다. 스콧 스미스의 <폐허>에서는 불을 피우기 위해 헤밍웨이의 소설을 불태우는 장면이 있는데 <파리대왕>의 상황과 병치되는 재밌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런 뚜렷한 구분이 책의 가장 큰 비판점이지만 오히려 왜 상대를 받아들일 수 없는가에 대한 의문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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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호철's profile photo이경은's profile photo한상열's profile photo리루스's profile photo
7 comments
 
마태오 복음에도 나오는 바알제불이 파리의 왕, 파리대왕이라고 합니다. 어려서 읽을 적에는 멧돼지 머리에 꼬인 파리떼들 때문에 말이 되겠거니 했답니다.^^ 역시 여러 번 시간을 두고 읽어야 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앞뒤 문맥 사이가 듬성듬성한 글을 읽으면서, 번역 문제라고는 한 번도 생각 못했는데 연유가 있었군요. 원서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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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 읽을(은) 책 목록 ]  - 
 
2014년 1월에 읽은 책


1.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로랑 베그
- 도덕적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타인의 시선에 더욱 민감한 사람이라는 통찰력 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2011년에 출간되어 이미 관련된 자료들을 많이 접한 나에게는 큰 영향이 있진 않았다.

2. 상처적 체질, 류근
-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작사가 류근의 시집이다. 시는 눈으로 읽을 때, 입으로 말할 때가 아닌 손으로 직접 쓸 때, 종이와 연필이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와 진동에 의해 파바박 하고 느낌이 오는 것 아닐까.

3. 불평등의 대가, 장 지글러
- 앞은 이래저래 해서 불평등하다, 뒤는 불평등를 해소하기 위한 공동체적 연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소개했던 것 치고는 임팩트가 적었던 책. 대부분이 통감하는 내용이라서.

4.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오찬호
- 성과사회에 살고 있고 그 사회에서 공정한 경쟁방법인 자기계발이, 사실은 허상에 가깝다는 걸 철저하게 까발린다. 20대를 앞세웠지만 사실 이유도 모르는 불안감에 떨며 끝없이 자신을 자기계발의 절벽 끝으로 내모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콜드 팩트로 무장한 책이다.
 
5. 호빗, J.R.R.톨킨
- 영화 '호빗' 개봉 기념으로 집어들었다. 동화에 가까울 정도로 단순한 스토리 때문에 영화와 비교해 많은 이들이 평가절하하지만 나름대로 재밌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도록.

6. 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 김순천
- 사람은 그렇다. 나는 나이기 때문에 내 주변밖에 보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쌍용차 파업, 용산참사는 단지 그들 자신의 배를 부르게 하기 위한 욕심이 부른 화라고 생각한다. 위에서는 아래를, 아래에서는 옆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책이 그 포문을 열어주었다.

7. 계간 자음과모음 21호 (2013년 가을호)
- 패스.

8. 의자놀이, 공지영
- 표절 논란으로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쌍용차 사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회사의 잘못을 탓하기 위해 파업을 진행했는데 되려 노조에 배상청구를 하는 아이러니한 사태. 이런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 몇 없다고 한다.

9. 동물농장, 조지 오웰
- <1984>의 마이너 버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나팔수는 존재하고, 우리 아랫것들이 분해야 하는 이유를 한번 더 상기시켜주었다.

10. 썰전, JTBC 썰전 제작팀
-  JTBC의 인기 교양 프로그램 썰전의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때론 위험하달 정도로 아슬아슬한 방송 분위기가 전혀 드러나지 않은 이 책은 방송 팬에게 큰 점수를 얻지 못할 것이다. 내용 또한 그리 깊지 않아 시사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진 이들이라면 실망할 만하다.

11. 우리에게는 또 다른 영토가 있다, 송화준, 한솔
- 우리나라의 몇 사회적 기업 대표의 인터뷰집이다. 어떻게 하면 기업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더욱 커진다. 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 답을 고민해나가는 과정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 우리는 이것을 치열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12. 열한시, 이상민
- 영화 '열한시'를 각색한 소설인데, 영화 시나리오가 망이니 소설도 그리 재밌지는 않다. 디테일적 부분에선 소설이 훨씬 나으니 이왕 보려면 소설을...

13. 제 3인류 3, 베르나르 베르베르
- <제 3인류> 1, 2권을 봤기 때문에 끝을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집어들었다. 그리고 결과는 폭망.

14. 세상물정의 사회학, 노명우
- 어떻게 보면 사회학 서적의 메타북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에세이의 성격을 띄기도 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회학을 조금이나마 쉽게 읽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1월의 책: 상처적 체질,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대한민국 나쁜 기업 보고서, 동물농장, 세상물정의 사회학
당부말씀: 제 3인류는 개인적 소견으로는 진짜 망작입니다. 왜 본국에서 인기가 없는지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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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김홍래's profile photogj k's profile photoDongHwan Yu's profile photoEun Gyeong Jun's profile photo
8 comments
 
+김홍래 ㅎㅎ 설마 그럴려구요
제가 어릴적 많이놀아 전공관련 자격증이 빈약해 따놓고 마음편히 놀아볼 요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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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정치경제 / 사회 / 지구  - 
 
014. 세상물정의 사회학 - 노정우

호오... 정신줄 놓고 썼더니 진짜 멍멍이 소리가 됐네요.
책은 재밌게 읽었는데 딱히 쓸 말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선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상당히 재밌어요.

그리고 세줄 요약.

1. 이 책은 사회학서적의 메타북이다.
2. 메타북 조심.
3. 쉬운 시각으로 사회학을 (발가락이라도) 접하게 해줘서 참 고마운 책.



이 아래론 안 읽으셔도 됩니다.

  저자는 무려 25개의 키워드를 가지고 책을 풀어쓴다. 장마다 포스트잇으로 표시해둔 곳만 각각 열이 넘으니 나는 이 책에서 무려 200개가 넘는 문구를 만난 것이다. 그 문구를 가지고 감상을 적자니 너무 늘어질 것 같고, 게다가 그만한 통찰을 받들만큼 튼튼한 지식적 어깨를 갖지 못했기에 키워드에 대해 자세히 쓰는 건 조금 더 개인적이고 은밀한 곳에 하련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분석하는 것이 무엇을 연구하는 데엔 좋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주변을 주관적으로 보면 안 될까? 우리는 사회적 보편을 원하면서도 철저히 개인화를 원한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개인의 입장차라는 것이 분명 존재하고 그것을 달랠 방법 또한 천차만별이다. 멘토가 다그치는(요샌 힐링적 요소가 아닌 그 반대 요소를 가진 이들이 많더라) 이야기는 몇 가지의 방법만으로 가르치려 하기 때문에 그들은 때론 옳고, 동시에 그르다.

  그런 방향에서 학자 노명우가 연구실이 아닌 세속의 세상으로 걸어나온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일산에서 강남까지, 또 강남에서 수원까지 가는 버스에서 들은 이야기들가 이 책의 뼈대이다. 책은 하나의 키워드를 얘기하고 동시에 사회학 서적을 제시한다. 사회학 서적이 쓰여질 당시와 현재를 엮어 글을 써내려가는데 통찰과 융합의 방향이 매우 좋다.

  어떻게 보면 <세상물정의 사회학>은 사회학 서적에 대한 메타북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메타북은 고전 명작 청소년이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학 서적을 소개했다는 것 자체로 흥미로운 시도이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책이 이렇게 재밌게 다가올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다만 소개하는 책들을 저자의 시각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안 될 일이다. 모든 메타북이 그렇듯이 저자라는 안경을 벗고 본(本) 책을 다시 보는 비판적 사고와 행동이 필요하다.

  학자는 글줄 깨나 보는 사람으로 생각된다. 그들은 어려운 용어로 된 책을 읽고 어려운 용어로 토론하며 그걸 바탕으로 다시 어려운 용어로 책을 쓴다. 그들은 자신을 뿌듯해 하면서 타인에게는 그것을 선뜻 전파하지 않는다. 때로 다소 쉬운 언어로 말이라도 할라치면 학문의 상품화느니, 세속화느니 말이 많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면서도 구속되길 바란다.

  하지만 그런 풀에서 벗어나, 사회를 뒤흔들 정도의 사회적 이론도 분명 좋지만 개인이 자신과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사회를 분석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콧대 높은 몇 학자들이 조금만 더 벽을 낮춘다면, 그들이 답답해하고 성토하던 세상과 사람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지식을 토대로 앎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통감할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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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Hwan Yu's profile photo
 
+이정헌 잘 읽었습니다^^ 맨처음에 메타북이 무슨 뜻인가 했는데 여러 책을 소개하고 있나보네요~ 사회학은 이제 경제, 경영분야로 분화되어 그 자체로는 약간 올드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사람사는 사회..라는 주제는 그 경계가 무궁무진할 듯 합니다. 자연.. 아니면 사회니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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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에세이 / 책,글쓰기,출판 이야기  - 
 
잡담입니다.
재밌더군요.
권합니다.
역시 빨책!


034.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 데이비드 실즈

  그냥, 잡담. 책에 대한 내용은 얼마 없다.

  책에도 분명 교묘한 마케팅이 존재한다. 사재기 따위의 허섭한 수 말고, 은근히 얼굴을 내비치면서 책을 홍보하는 방법이다. 영상의 시대답게 책은 드라마와 예능에서 자신을 홍보한다. 별그대에서는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 달빛 프린스에서는 <꾸뻬씨의 행복여행>이었다. (오, 제목은 왜 이리도 긴가) 드라마셀러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한데다 책 내용에 맞춰 각본까지 수정할테니 마케팅 비용 좀 대라는 요청까지 있었다니 방송이 책에 끼친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영상만 있느냐, 조금 아날로그적이어도 듣는 홍보수단도 있다. 라디오는 한물 간 지 한참 됐고 이제 그 자리는 팟캐스트가 꿰어찼다. 김영하가 책을 읽어줄 때는 아는 사람만 알았던 팟캐스트가, 스마트폰의 보급과 여러 매체의 홍보 의지(?)가 결합하여 많은 소통 채널을 만들었다. 책에 관련돼 가장 인기가 좋은 팟캐스트는 역시 '이동진의 빨간 책방'이다. 저번 회에서는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다루었는데 때마침 알라딘에서 <속죄> 반값 세일을 하면서 이 책이 반짝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어쩌면 우연을 빙자한 마케팅이었을지도 모른다.

  여차저차 잡담이 길어졌는데 뭐, 잡담하려고 쓰는 포스트니까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결국 하고픈 말이 무언가 하면, 빨책을 듣고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를 샀다는 거다. 빨책을 듣기 전에는 이런 책이 있는지도 몰랐고, 아마 알았던들 별로 땡기진 않았을 것이다. 에세이류는 웬만하면 피하는데다 워낙 재미없게 읽은 <죽음>도 한몫 한다. 책에 대한 에세이도 싫어하는데 죽음이라고 좋아할 성싶더냐. 하지만 빨책 신봉자에다가 팔랑귀인 난 이 책을 주문할 수밖에 없었다.

  빨책에선 정말 좋은 책이라고 썰을 풀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책이란 건 취향을 워낙 타는 것이고, 게다가 남들이 좋다고 말한 책을 읽었지만 크게 피를 본 적이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띠지에 적힌 정재승의 추천사가 매우 거슬렸다. 읊어보자면

  "매력적인 책이다. 우리의 몸과 삶에 대해 쏟아내는 과학적 통찰력들이 우리로 하여금 죽음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총널살인 같은 명언들에 취하고, 몸의 변화에 공감하며 읽다가, 결국 감동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게 되는 책!"
(이것은 감성 마케팅이 분명해!)

  책을 어떻게 분류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알라딘과 예스24는 이 책을 에세이와 교양인문학으로 분류하였다. 에스콰이어 리뷰에서는 회고록, 에세이, 인문서를 언급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게 무슨 상관이냐 결국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결론짓는다. 그렇다. 이 책은 명확한 구분이 어렵다. 일단 인생을 유년기와 아동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와 죽음의 4장으로 나눈다. 그리고 그 나이대에 해당하는 과학·생물학적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간단히 예를 들면 사람이 태어날 때를 말하면서

  "우리는 뼈를 350개 가지고 태어나는데(긴뼈, 짧은뼈, 납작뼈, 불규칙뼈), 자라면서 뼈끼리 붙기 때문에 어른의 몸에는 206개만 남는다. 우리 몸무게에서 70퍼센트쯤은 물이다. 지표면에서 물에 덮인 부분의 비율과 비슷하다."

라는 식이다. 과학적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면 뭔 재미일까. 저자는 이야기를 덧붙이는데, 첫째는 자신의 이야기이다. 나는 볼기분만이었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잘해서 운동선수가 꿈이었다. 하지만 다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후 그 꿈은 접어야 했다. 젊었을 적부터 머리가 벗겨졌고, 허리가 매우 좋지 않다. 등등.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저자가 말하는 과학적 사실에 재미라는 양념을 쳐준다. 자신의 강점이었던 농구 이야기를 하면 독자는 자연히 농구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자신있어 하고 좋아했던 것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에세이의 소감이 굉장히 사변적으로 흐르게 하는 방식이지만 저자의 이야기가 재밌어서 참 다행이다. 저자와 아버지의 다소 상반된 모습(저자의 아버지는 매일 운동을 한단다. 97세인데도 말이다)도 흥미롭다. 다만, 앞선 과학적 사실과 개인의 이야기가 너무 얼개 없이 서술되는 방식이 많이 발견된다. 빨책에선 이런 뜬금없음이 굉장히 위트 있다고 말하지만 독자에 따라서는 어색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일단 나부터 논리적 전개에서 너무 벗어나는 부분도 있고 대체 왜 이 에피소드가 여기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저자의 개인적 이야기가 책을 전체적으로 넓혀준다면, 삶과 인생, 죽음에 대한 수많은 명언은 책에 깊이를 더해준다. 주옥같은 말들이 워낙 많아 이것만 다 옮겨도 꽤나 많은 양이 될 듯싶다. 딱히 기억에 남는 건 없지만(이번 책은 갈무리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 당장 책을 피면 좋은 글귀들이 많다. 몇 장만 펴보자.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 태어나고, 자신의 고통 속에 죽어간다. _프랜시스 톰프슨 (33쪽)
나는 33세이다. 급진 혁명가였던 예수의 나이와 같다. 혁명가들에게 치명적인 나이다. _카미유 데물랭 (145쪽)
세상의 모든 쓸모 있고 감동적이고, 고무적인 없적은 25세에서 40세 사이의 사람들이 이룬 것이다. _윌리엄 오슬러 (163쪽)
노인들에게는 접촉이 필요하다. 노인들은 키스와 포옹이 필요한 인생 단계에 다다랐다. 그러나 의사 외에는 누구도 그들을 만지지 않는다. _로널드 블라이스 (251쪽)
내가 가진 모든 것은 한 순간의 것이었다. _엘리자베스 1세 여왕 (287쪽)

  죽음을 다루는 책은 결국 삶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더욱 가열하게 살라고 역설한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신체적 변화를 객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의 삶이 사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동시에 시간이 참 느리다는 생각도 든다. 1초 1초는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그 1초가 모이고 모여 1달, 1년이 되면 시간이 참 안 간다고 느끼기도 한다. 시간의 화살과 시합에서 결국 지고 우리는 언젠가 죽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아직 남은 시간을 보면, 아니 당장 바로 앞만 봐도 우리 인생은 얼마나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빛을 가지는가! 마지막으로, 책 뒤표지에 쓰인 본문을 옮기고 잡담을 닫는다.

  "내가 이제껏 지지부진 늘어놓은 이야기는, 어쩌면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개체는 중요하지 않다. 아버지, 당신도,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중요하지 않아요. 저도, 물론,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는 세포들의 생명을 전달해주는 매개동물에 지나지 않아요. 유전자가 불멸하는 대신 우리는 늙어 죽는 대가를 치러야 해요. 아버지는 이 사실에 영혼이 갈가리 찢기는 것처럼 느끼죠. 저는 그 사실에 짜릿하고 속이 시원해요. 제가 보기에 삶은 단순하고 비극적이에요. 그리고 기이하리만치 아름다워요.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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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람's profile photo한상열's profile photo
2 comments
 
삶은 단순하고 비극적이나 기이하리만치 아름답다는 말 너무 공감가는거 같아요 함 읽어봐야겠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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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 차 한 잔의 이야기 ]  - 
 
운동하느라 바쁘네요~~~ ㅎㅎㅎ
책은 이미 뒷전입니다.
<무한도시 No.6> 같은 쉬운 책을 읽었으니 이제 좀 어려운 책을 읽을 차례인데...
<장미의 이름>은 아직도 상권 마지막에서 헤매고 있고 (잉 ㅠㅠ) 덕분에 다음 읽어야 할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꺼내보지도 못했습니다.
진짜 이럴 땐 300권 다 팔아버리고 다시 시작할까란 생각이 절실합니다.
과욕은 그렇게 부담감이 되는 것이겠지요...
많이 읽기보다 천천히 읽기를 하고 싶어도 세상에 너무 읽을 거리가 많아서 번번히 실패하는 저에게 처방약이 있을까요???
없을 듯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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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호철's profile photo김홍래's profile photoSungjai Hwang's profile photo한상열's profile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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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시no6라니...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장미의 이름은 정말 명작이고.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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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시 / 소설 / 희곡  - 
 
분 to the 노.

026, 028. 천사들의 제국 상, 하 -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실 <천사들의 제국>은 보려고 본 게 아니다.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다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읽기는 조금 뭐하고 해서 가볍게 읽을 책이 없나 찾다가 한참 전에 결제한 베르나르 전집(베르나르 베르베르 앱에서 구입)을 봤다. 홧김에 산 세트에다가 <제 3인류 3>을 읽고 작가에게 배신감을 느껴 쳐박아두었는데. 여튼, 그나마 칭찬받은 <신>을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서문에 이 책은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에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하지 않는가. 어쩔 수 없었다. 어려운 책보다는 가벼운 책을 읽고 싶었고 그땐 베르나르밖에 선택권이 없었다. 결국 <타나토노트>부터 읽기 시작.

<타나토노트>는 고등학교 때인가 꽤나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뭐 어차피 얻고자 하는 교훈도 없고 스킬도 없고 상상력을 빙자한 시간때우기용이란 생각이 드는 베르나르의 책이기에 생각없이 휙휙 넘겼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일직선적인 단순한 스토리라인(사실 그게 장점이다)과 공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 감동 없는 이야기까지 고루한 책의 장점을 모두 가진 책이었다. 그러니까, 소년소녀 감성으로 읽어야 흥미가 동하는 책이고, 앞서 말했듯이 시간때우기용이다. 단, 베르나르의 자료수집력과 자료끼리 연관짓는 능력, 상상력은 확실히 발군이다.

멍-하니 <타나토노트>를 다 읽은 후 뒤이은 내용인 <천사들의 제국>을 바로 봤다. 예전에 <타나토노트>를 봤다면 당연히 <천사들의 제국>도 봤어야 했는데 분명히 읽은 기억이 없다. 왜냐고? 지금보다 더 쉬운 독서를 하던 그때에도 이 책이 재미없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렸다. 전작에서 영계 탐사단이었던 미카엘 팽송이 환생점수를 다 채워 천사가 되었고, 그는 이제 세 명의 영혼을 맡아 600점의 환생점수를 채워야 한다.

그래, 바로 여기서부터 이야기는 다운된다. 나는 팽송의 탐사 이야기를 보다가 갑자기 세 인간의 탄생담을 읽게 된다. 테라 인코그니타를 뒤로 밀며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던 용감한 개척자들의 이야기에서 자기 앞길 살기 바쁜 답답하고 미련한 인간의 이야기로 회귀한 것이다. 주인공이었던 팽송은 우주를 날아다녔는데 이번 주인공인 세 명의 인간(자크, 비너스, 이고르)은 한낮 자기 인생을 살 뿐이다.

작가도 세 캐릭터들만으로는 이야기의 볼륨을 유지하기 힘들었는지 천사가 된 팽송, 라울, 프레디, 그리고 마릴린 먼로(???) 이 넷이 자신들보다 더 높은 존재를 찾기 위해 탐사하는 이야기를 곁다리로 껴넣는다. 4명이 필요하면 전작에서 그럴 듯한 인물을 데려오든가 조금이나마 탐사에 당위성이 있는 인물이었어야 했는데 갑툭튀 마릴린 먼로라니. 이부터 영 아니올시다다. <천사들의 제국>은 인간이었던 <타나토노트>, 신으로 활동 할 <신>의 중간에서 천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분량과는 반대로 시리즈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스토리적 중심은 탐사에 있다. 결국 전(前) 영계 탐사단의 이야기가 메인이고, 진짜 곁다리는 자크와 비너스, 이고르의 인생이다.

이건 정말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네 명의 천사가 우리은하 외에 다른 운하에서 그곳의 천계를 찾는 것이 이 책의 주된 스토리인데 실상 이건 단편이나 중편으로 짧게 끝낼 수 있는 이야기다. 근데 여기에 세 명의 불쌍한 영혼의 이야기를 곁들여 이야기를 키웠다. 그것도 양장본 두 권으로 말이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중간에 이런 이야기를 쓸 수야 있지만 길이가 길어도 너무 길다. 물론 셋의 이야기에서 돌고 도는 순회과 숙명에서 오는 재밌는 운명의 이야기는 소소한 재미를 주지만. (펠렉스와 아망딘의 만남, 화가 이야기) 에드몽 웰즈는 왜 지상의 인간에게 자신의 백과사전을 계속 쓰게 했는가. 쓸데없이 중간중간 들어가는 백과사전 내용은 왜 있는가.(자신의 정보수집을 자랑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이유 없는 내용도 꽤나 많은 듯하다. 

베르나르 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신>이라는 새로운 이야기가 목적이 아니었다면 아마 내팽개쳤을 책이다. 누군가는 이 책을 '삶과 죽음, 운명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는 철학적인 책'이라고 평한다. 세 번째 말하지만, 그저 시간때우기용 이상, 이하도 아니다. 혹평을 이렇게 길게 쓸줄은 몰랐다. 나도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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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s profile photo한상열's profile photo한종순's profile photo
3 comments
 
개미,만한 작품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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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시 / 소설 / 희곡  - 
 
각색소설입니다. 영화 장면이 떠올라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던. ㅠㅠ



023. 또 하나의 약속 - 이상민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을 그린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의 '각색소설'이다.내용 자체가 워낙 좋기 때문에 간단히 책과 영화의 비교만 하고 넘어가자. 아주 간단히.

장점.
1. 인물들이 각 챕터마다 화자로 등장해서 이야기의 볼륨이 커졌다. 모든 인물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화자를 여러 명으로 나눈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인 것 같다.
2. 역시 글이기 때문에 디테일이 살아 있다.

단점.
1. 윤미 아버지인 상구의 강원도 사투리가 살지 않는다. 박철민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영화인데 책으로 옮기려니 아무래도 이 부분은 어려움이 있었던 듯하다.
2. 화자가 워낙 여러 명이기에 각 챕터별로 분량이 다소 적게 느껴진다. (이는 영화의 단점이기도 하다. 영화의 메시지나 의도는 좋으나 영화 '자체'로 보자면 완성도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다)
3. 이건 절대로 책으로 못 옮기는 건데, 영화의 초반, 중반, 후반, 시간 경과에 따라 변하는 울산바위 전경이다. 정말 영화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장면이다.

  만약 영화 '변호인'을 책으로 옮겼다 치자. 그걸 봤을 때 과연 감동이 올까? 영화는 송강호라는 배우의 연기에 기대어 가는 부분이 꽤나 크기 때문에 그걸 옮긴 글은 영화보다는 감동이 덜할 것이다. 늘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영화 분위기는 불같기 때문이다. 반면 '또 하나의 약속'은 얼음 같다. 눈 나리고 입김이 새나오는 배경에 조용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바다가 등장한다. 분노를 터뜨리는 방향이 아닌 조용히 삭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영화적 재미는 '변호인'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차분한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이 각색소설이 재밌게 읽힌다. 이미 영상으로 본 내용에 대해 글로 봤을 때 각색소설 특성상 재미가 떨어지는 건 당연한데(급감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다행히 이 책은 선방할 정도의 수준이다.

  이 포스트를 보고 있다는 건 이미 이 영화와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영화와 사회, 삼성에 대해선 구구절절 쓰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인상깊은 구절.


  문득 민규가 떠나면서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보고 나만 정의를 추구하고 나만 올바르게 사는 사람인 줄 아냐고 물었다. 그래서 한동안 곰곰이 생각해보았다.그래서 한동안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정말로 나는 정의로운 사람인가? 그래서 늘 정의를 추구하며 살았는가? 그렇게 자문해보니 그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지금껏 내가 정의롭거나 그렇다고 남다른 정의감으로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다는 선민의식 따위는 가져본 적이 없다. 난 단지 상식을 추구했을 뿐이다. 상식적인 선에서 상식적인 것을 지키려고 했을 뿐인데, 그걸 보고 다른 사람들은 나보고 혼자 잘난 맛에 정의감을 운운하고 정의의 용사처럼 군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어째서 사람들은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일을 두고 다르게 보고 정의니 뭐니 거창한 잣대를 들이대려는 걸까, 하고. 그건 아마도 그들이 무엇이 상식인지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마 그 물음에 답은 이 기나긴 싸움이 끝나면 알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난 지금도 말할 수 있다. 나는 정의감도 없고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단지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상식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지. 이 두가지가 그렇게 닮았나? _259,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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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s profile photo한상열's profile photo
4 comments
 
여러 상식이 있다는 의미로 이해하겠습니다. +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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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자기계발 / 비즈니스  - 
 
짤막히 적었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부류의 책이기에 더욱 감정적이 되었네요 ㅎㅎㅎ


018. 다윗과 골리앗 - 말콤 글래드웰

  돈 버렸다, 돈 버렸어!

  몇번이고 묻지만, 대체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왜 읽는지 모르겠다. 책의 키워드가 '직장인 추천도서'라는 것은, 경제 경영을 위시했지만 결국 자기계발서에 그쳤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솔직히, 직장인의 입장에서 이 책을 봐서 뭘 어쩌라는지 모르겠다. 자기계발서지만 획기적인 자기계발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이는 <아웃라이어>도 마찬가지)

  이런 부류의 책은 필요한 부분만 쏙쏙 빼읽는 발췌독이 필요하다. 책을 단순히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고정관념과 편견이 가진 힘을 깰 수 있는가'이다. 제목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대해서 저자는 재밌는 해석을 제시한다. 사실 골리앗은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었고, 자신은 보병인데 비해 다윗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투석병이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덩치가 크고 힘이 센들 멀리서 날아오는 돌에는 무방비했던 골리앗. 물론 병과의 상대적 비교우위에서 이끌어낸 전략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 에피소드를 통해 강력하고 힘센 것- 즉 우리의 사고를 옭아매는 고정관념과 편견이 언제나 겉보기와 같지 않다는 점을 말한다.

  우리는 학급의 학생 수가 적을수록 교육에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조사에 의하면 너무 적으면 그것 또한 학습효과에 불리함을 줄 수 있다. (물론 많을 때도 그렇다) 이는 역전된 U자형의 그래프를 그리는데, 어떤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적정한 값이 필요함을 뜻한다. 돈이 너무 많아도, 또는 너무 적어도 문제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범죄에 대한 처벌을 계속 강화해도 사회의 범죄 억제 능력이 무한정 증가하지 않는다. 비례 또는 반비례할 거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것, 이것이 역전된 U자형의 대략적인 설명이다.

  난독증이라는 명백한 교육적 약점을 성공의 발판으로 삼기도 하고, 상위권 대학의 그저그런 학생보다 그저그런 대학의 상위권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높기도 하다.(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 효과) 주변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겁먹고 움츠러든다고 생각하지만 역전된 U자형 그래프에 의해 매우 큰 위협은 오히려 자신을 더 믿게 만든다.

  이 외에는 뭐 없다.(사실 9장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읽지 않았다) 책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사례를 장황하게 늘어놓아 페이지를 채웠다. 책을 함께 읽은 이들은 왜 이렇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쓰면서 사람을 지루하게 만드나 불만을 토로하는데 그게 바로 책을 쓰는 방법이고 동시에 파는 방법이다. 간추린 큰 주제와 작은 주제는 솔직히,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단순하지만 독자를 충분히 설득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례가 필요하다. <다윗과 골리앗>이 제시한 사례는 매우 재밌는 편이지만 사례 늘어놓기의 정도가 심하다. 마틴 루터 킹을 다룬 6장은 마치 그의 인권 운동을 옮겨놓은 듯 장황하고 지루하다. 초반부의 짤막짤막한 예시에 비해 읽는 재미 자체가 떨어진다.

  후광효과를 이용해 통계의 오류를 인위적으로 감추기도 하고, 다 읽고난 후 주제가 겨우 저거였어라는 실망감도 준다. 읽기 자체는 재밌었지만 딱히 건질 것도 얻을 것도 없었다. 동호회에서 같이 읽기가 아니었으면 쳐다보지도 않을 책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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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s profile photo한상열's profile photo
21 comments
 
그의 주장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까닭은 이름까지 꼭 밝혀서 OOO씨는 이러면서 너무나도 구체적인 개인체험을 소개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의심할 수 없는 통계 데이터가 제시되면 상황 끝. 하여튼 대단한 작가. +이정헌님 서평이 객관성 유지에 보탬 많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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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Introduction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Bragging rights
독서 마라톤을 하고 있어요. 한 해에 42,195쪽의 책을 읽지요 :)
Education
  • 아주대학교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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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2012 - present
  • 대학생, 2006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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